이제 대표적인 3가지 성격검사 중 우리가 접했던 DISC에 대해 살펴보려고 한다.

서양 기질학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히포크라테스(460-370 BC)는 인간의 질병을 치료하던 중 환자들이 서로 다른 체질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하였고, 그 이유를 사람의 몸 속에서 생기는 체액의 결과로 간주하였다(다혈질, 우울질, 담즙질, 점액질).

이러한 히포크라테스의 고전적인 기질론은 현대에 들어와 많은 기질이론의 기초가 되었고 1920-30년 사이 미국 콜롬비아 대학의 윌리암 말스톤 교수는 히포크라테스의 이론을 바탕으로 DISC 모델을 개발해 냈다.

히포크라테스와 DISC의 차이점은 히포크라테스 방식은 내면의 성격을 규정하며, DISC 방식은 밖으로 드러나는 행동 양식을 설명한다는 것이다.

DISC 이론은 인간의 행동 유형에 따라 성격을 구분 짓는데, 인간을 주도형(D형, 담즙질), 사교형(I형, 다혈질), 안정형(S형, 점액질), 신중형(C형, 우울질)으로 나눈다. DISC 행동유형은 인간 행동의 유형적 특징을 구분하는 틀로서 크게 네 가지 기준을 사용한다.

첫째는 속도의 기준으로, 인간은 속도에 따라서 행동유형을 달리하는데 하나는 속전속결 유형이 있고 또 하나는 심사숙고 형이 있다. 행동의 속도가 빠른 유형은 D형과 I형이 이에 속한다. 이 두 유형은 판단의 속도와 행동의 속도가 다른 유형에 비해 빠른 편이다.

둘째는 우선순위의 기준이다. 인간의 행동은 크게 두 가지 우선순위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사람중심이고, 또 하나는 일 중심이다. 그래서, 이러한 우선순위에 따라 행동의 차이가 명확하다. 사람중심은 I형과 S형이 그런 경향을 보이고 D형과 C형은 일 중심의 편향된 성향을 나타낸다.

셋째는 환경에 대한 인식에 따라 행동을 달리 한다. 환경을 적대적(unfavorable)으로 인식하는지 또는 호의적(favorable)으로 인식하는가에 따라 다른 행동을 보인다. D형과 C형은 환경에 대해서 적대적으로 혹은 경쟁적으로 인식하는 반면, S형과 I형은 환경을 우호적으로 본다.

넷째는 환경에 대한 자아의 인식에 따라 행동의 유형을 구분 지을 수 있다. 즉, 환경보다 자신을 강하게 인식한다. 이런 경우는 환경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고 본다. D형과 I형이 이에 속한다. 이 두 유형은 자신들의 환경보다 자신이 더 우월한 힘이 있는 것으로 지각한다. 그래서,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사람들과 환경을 변화시키는 특징이 있다.

또, 하나는 환경보다 자신을 약하게 인식하는 경우이다. S형과 C형이 이에 속한다. 이들은 환경보다 자신의 힘이 약하다고 인식하기에 환경에 적응하여 그 안에서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는 유형이다. 이상의 네 가지 행동유형의 틀을 도표화 하면 다음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