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췌 : 신의진, 현명한 부모가 꼭 알아야 할 대화법 中

아이들 뿐 아니라 인간은 누구나 자기가 주체적으로 무언가 선택하는 대신

그저 끌려가야만 할 때 반항적이 된다.

자율성을 침해당하는 것만큼 사람에게 무력감과 좌절감을 갖게 하는 일이 없다.

비록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들이 스스로 어떤 선택을 한다는 것이 불가능해 보일지 몰라도,

선택권을 박탈당한 아이들의 좌절감은 생각보다 크다.

그래서 아이들의 반항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어야 한다.

이렇게 말하면 어떤 부모들은 이런 의문을 가질지도 모른다.

"그럼 아이가 자기 마음대로 하도록 그냥 내버려두라는 말인가요?

그러다 다치기라도 하면 어쩌고요."

물론 부모에게는 아이를 안전하게 키울 책임이 있다.

아이가 만 두 살쯤 되면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어 하는 성향이 극도로 강해지기 때문에

부모가 잠시 눈을 뗀 사이 순식간에 위험에 처하곤 한다. 

그런데 이때 혼내는 말을 어떤 식으로 하느냐에 따라

아이가 반항적이 되느냐 마느냐가 결정된다.

만약 부모가 "야! 하지마!"하고 강하게 혼을 냈다고 치자.

그 다음부터는 아이를 제재하기 위해 부모는 더 강하게 나가야 한다.

아이는 엄마 말을 들어서 안전해졌다는 사실보다

자신의 자유 의지가 침해당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기회만 있으면 자유 의지를 발휘하려 들 것이고,

따라서 같은 상황이 또 벌어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고함을 쳤던 부모는 열 대 스무 대를 때려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이런 상황이 되풀이되면 멀쩡한 아이가 말썽꾸러기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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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손대형 목사)가 외부에서 어머님들을 대상으로 강의할 때

선택과 관련해 어머님들께 자주 드는 비유는 바로 '시어머니와의 관계'예요.

선택이 좌절되었을 때 어떤 마음을 느낄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시어머니와의 관계 속에서 선택이 좌절되었을 때를 떠 올려 보면 쉽게 이해가 되곤 하죠.

그런데 제가 이런 비유를 들 때 어떤 어머님들은

자신들은 성인이고, 자녀들은 아이라는 사실을 강조하시죠.

그 말의 속 뜻은 어머니들은 선택을 할 능력도, 결과에 책임을 질 능력도 있지만

아이들은 그렇지 못하다는 걸 말씀하고 싶어하시는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정말 그럴까?'를 생각해 보면 어머님들의 말씀이 맞다기보다는

자신들의 행동을 합리화하기 위한 변명일 경우가 많다는 생각이 들곤 하죠.

위의 책에서 말한대로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선택하는 삶을 살아가게 되는 존재예요.

그래서 어쩌면 선택이라는 것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확인해 나가려 할지도 모르죠.

선택의 기회가 박탈되었다는 것은 자신의 존재가 부정되어져 버리는 것일지도..

아이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세요.

그리고 아이들의 선택을 믿고 존중해 주세요.

그러면 아이들은 스스로의 삶을 지혜롭게 만들어갈 수 있는 힘을 갖게 될 거예요.